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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영 그룹, 2023년 매출 4.4조 달성…2년 연속 4조원대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지오영(대표 조선혜 회장)은 2023년 그룹사 연결 기준 4조4,38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이는 전년 동기대비(4조2,295억원) 5%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2억원에서 869억원으로 14% 상승했다.지오영 개별 기준으로는 매출액 3조63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단일법인 기준으로 연매출 3조원 돌파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지오영은 실적 개선의 이유로 핵심 사업 부문인 의약품 유통에서 고부가가치 제3자 물류(3PL) 및 4자 물류(4PL) 부문의 성장을 꼽았다.지오영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제3자 물류(3PL) 및 4자 물류(4PL) 노하우와 설비를 바탕으로 국내외 고부가가치 의약품 유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아울러 임상용의약품과 희귀필수의약품, 동물백신 등 공공부문 의약품 유통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그룹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도 이어졌다.병원 구매대행(GPO) 부문에서는 업계 1위 자회사 케어캠프가 8만여개에 달하는 의료 기기 및 진료 장비 등에 대한 구매 역량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확고히 다지며 제품 공급을 더욱 늘려간다는 계획이다.약국IT 사업부문에서는 자회사 크레소티가 처방전 접수 단계부터 약제비 결제 및 복약지도까지 약국 경영에 필요한 모든 IT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약국결제시스템 1위 팜페이 서비스를 앞세워 약국 경영활성화 지원을 통한 매출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병원 IT 사업 부문 자회사 포씨게이트와 엔에스스마트 역시 전국 2차병원을 대상으로 ICT 기술을 활용한 진료 자동화시스템을 확대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기존 상급종합병원에서 시장점유율 1위의 지위를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지오영 조선혜 회장은 "병의원과 제약사 등 약업계 이해관계자들을 둘러싼 환경들이 어느 하나도 녹록지 않다"며 "본업인 유통사업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고부가사업 확대 및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실제로 지오영은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3PL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 제품 보관 및 배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한 지속 증가하는 국내외 고객사들의 의약품 수요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건설 중인 '인천 뉴 허브 센터'도 올 3분기부터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지오영 인천 뉴 허브 센터는 기존 인천허브센터의 의약품 처리물량을 경제적으로 분산함과 동시 6개 자체 수도권 출고센터(DC: Distribution Center)와의 유통 업무 효율성 또한 극대화해 향후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2024-04-19 12:04:14제약·바이오

물백신 논란 AZ…고령층 돌파 감염 이유 있었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AZ)이 물백신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다만, 중화항체 양성율이 빠르게 감소함에 따라 고령층의 잦은 돌파 감염의 원인이 된 사실도 확인했다.평택성모병원 감염관리실 이정용 감염관리실장을 중심으로(직원 임세라, 이유일) 진단검사의학과 김동완 파트장은 연구에 동의한 원내 직원 110명을 대상으로 중화항체 측정을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 검정 Anti-SARS-CoV-2 neutralizing antibody response after two doses of ChAdOx1 nCoV-19 vaccine (AZD1222) in Healthcare Workers 연구를 실시했다.평택성모병원 연구팀 연구논문연구팀은 예방접종 후 면역 형성 정도를 알아보기위해 28주 동안 4번의 채혈을 통해 anti-SARS-CoV-2 중화항체치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감염학회 국제학술지 (Infection & Chemotherapy 2022 Mar; 54(1): e17, IF=1.67)에 실렸다.연구 결과 코로나 예방접종 초기에 물 백신이라는 소문으로 기피 대상이었던 AZD1222백신은 1차 및 2차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 양성율이 각각 89.1%와 100%로 나타나 물 백신이 아님을 증명했다.문제는 중화항체 양성율의 지속성. 2차 접종후 100%였던 양성율은 16주 후에 74.5%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화항체 음성자로의 전환율은 40-55세에서 14.3%, 39세 이하는 7.9%에 그쳤지만 56세 이상의 고연령군에서 40.4%로 크게 상승했다.또한 1차 접종 후 4주에 평균 중화항체치는 70.1%로 높았지만 4주 후에는 49.2%로 감소했으며 2차 접종으로 76.7%로 증가했던 평균 중화항체치는 16주 후 50.5%로 감소했다.1, 2차 접종 후 중화항체치의 감소 역시 고연령군에서 더 빠르게 감소했으며 나이와 중화항체치 사이의 선형회귀분석에서도 역상관관계를 보였다.한편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없었던 군에 비해 국소 또는 전신 부작용이 하나 또는 그 이상 있었던 군에서 중화항체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단순발열군보다는 응급실을 방문했거나 입원치료가 필요한 고발열군에서 훨씬 중화항체치가 높았다.연구팀은 "결론적으로 백신에 의해 생성되는 중화항체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특히 고연령군의 중화항체치가 젊은군에 비해 더 빨리 감소됐다"고 전했다.이어 "이는 예방접종을 했음에도 고령자들에서 돌파감염, 질병의 중정도 또는 사망 빈도가 높은 또 다른 한 요인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022-04-06 08:31:29학술
초점 노바백스 백신 허가 의미

마침내 들어온 노바백스 백신…접종 기피 대안될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노바백스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품목명 : 뉴백소비드프리필드시린지)이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 품목 옵션이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화이자에 이어 총 5개로 늘었다.기 허가된 바이러스벡터나 mRNA이 아닌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mRNA에서 발현 빈도가 높은 심근염 부작용을 고려하면 접종 기피자의 '대안 백신' 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또 소분이 필요없는 프리필드 방식이라는 점 역시 기존 품목들과는 다른 지점. 최근 백신 품목 형태가 바이알에서 프리필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프리필드 대중화에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노바백스 백신 품목 승인을 통해 앞서 승인된 4종의 백신과의 차이점 및 경쟁력 등에 대해 점검했다.▲5번째 코로나19 백신…첫 유전자재조합 방식 등장'뉴백소비드프리필드시린지'는 미국 노바백스사가 개발하고,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원액부터 완제까지 제조하는 유전자 재조합 코로나19 백신이다.유전자 재조합 백신은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미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의 제조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검증된 방식이다.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품목은 바이러스 벡터를, 화이자와 모더나 품목은 mRNA 방식을 활용한다. 예방 효과면에선 바이러스벡터 방식이 70%대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mRNA 방식이 90%대로 더 높다. 노바백스도 약 90%의 효과로 mRNA와 효과면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비교 우위는 효과 보다 부작용이나 편의성 등 부가적인 측면이 더 고려될 수 있는 뜻이다.노바백스 백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지만 해당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은 드물지 않다.코로나19 백신 임상중 재조합 방식을 활용한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3품목을 제외하고, 유바이오로직스(유코백-19), 에이치케이이노엔 IN-B009주가 진행되고 있다. 노바백스를 필두로 다양한 유전자재조합 방식이 경쟁 대열에 동참할 수 있는 셈.유전자 재조합 백신은 재조합 항원 단백질만으로는 면역반응이 낮을 수 있어 일반적으로 면역증강제(알루미늄염 등)가 포함된 제형이 필요하며, 오랜 기간 사용으로 안전성이 높은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백신개발 플랫폼 종류B형간염 백신이나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HPV 자궁경부암 백신) 등이 재조합 백신에 해당하는데 mRNA 방식에서 심근염 부작용 발생 빈도가 타 방식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근염 우려로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에겐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다.실제로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VAERS)에 보고 사례를 근거로 "mRNA COVID-19 백신(화이자 또는 모더나) 접종 후, 특히 남자 청소년과 남자 청년에게서 심근염이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2차 접종 후 더 빈번하고 일반적으로 예방 접종 후 1주일 이내에 발생한다"고 안내하고 있다.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 관리팀에 접수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통계에서도 백신 품목별 이상반응의 발현 빈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지난달 16일 기준 심근염/심낭염은 mRNA 플랫폼 기반 백신에 집중됐다. 국내에서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발생 의심사례는 12월 9일까지 728건의 접수됐는데 이중 화이자 백신 206건, 모더나 백신 94건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바이러스벡터 기반의 심근염/심낭염 발생 의심사례는 같은 기간 33건 접수됐는데 실제 관련성이 인정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건에 그쳤다.미국의 부작용 보고 시스템 V-safe에서도 비슷한 경향성이 나타났다. V-safe에 따르면 부스터샷(3차) 접종 후 이상반응 빈도는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2차에 비해선 낮으나 1차에 비해선 높았다. 특히 기본접종 백신의 종류와 관계없이 추가 접종으로 모더나 백신을 맞은 군에서 국소반응, 전신반응, 건강영향 보고 비율이 가장 높았다.▲첫 등장한 프리필드 방식 코로나19 백신…대중화 물꼬 트나노바백스의 특징으로는 프리필드 방식도 거론된다. 프리필드는 말그대로 프리(pre)+필드(filled) 형태로 바이알에 담긴 백신을 주사기로 소분하는 형태가 아닌, 1회용 적정 용량이 미리 충전돼 있어 사용후 폐기하면 된다.편의성을 높였다는 측면뿐 아니라 백신 소분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노바백스가 백신을 개발하긴 했지만 원액부터 완제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조했다"며 "이 의미는 주사기에 담기는 원액은 물론 패키지, 주사기 형태까지 모두 자사의 힘으로 설계, 검수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미 자사 독감 백신 품목에도 프리필드 형태를 접목한 바 있다"며 "프리필드는 소분이 필요없어 편의성이 강화된 측면뿐 아니라 소분에 따른 백신 효과 영향 차이를 최소화했다는 강점이 있어 향후 대중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실제 작년 1분기 코로나19 백신 수급난으로 최소잔여형(LDS - Low Dead Space) 주사기가 이슈로 떠오른바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일반 주사기로는 1바이알당 6회 추출이 가능한데 LDS로는 7회까지 추출이 가능해 이목을 끌었다.문제는 정밀하지 못한 계측 및 소분이 이뤄지는 경우 일부 접종자들은 권고 백신량보다 소량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런 경우 백신의 효과를 담보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과량 투여 시 이상반응 증대 우려도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과 달리 프리필드 형태로 제공된다. 따라서 제조사측은 편의성이 높아져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70% 이상 전국민 접종이 이뤄지고 수급난에 숨통이 틔인 만큼 이제는 바이알당 최대한의 백신 접종 회수 효율보다는 안전성에 방점을 찍은 프리필드 형태가 보다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다만 프리필드 패키지가 가격 요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미 질병관리청과 총 4천만 도즈 국내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며 "백신 투약에 있어서는 본인 부담금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프리필드 형태가 가격 요소에 미치는 영향 및 이에 따른 선택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그는 "그보다는 프리필드 형태를 다양한 의료기관 및 의료진이 사용하면서 비교우위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프리필드 형태가 보다 대중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mRNA 백신의 경우 불안정한 구조에 의해 온도에 민감하다. mRNA는 영하 20도와 같은 냉동 온도가 필요한 반면 유전자재조합 기반 노바백스 백신은 2~8℃ 냉장에서 5개월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일반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백신 전용 냉장고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변이 대응 '합격점'…부스터샷·청소년 접종 가능성"여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변이에 대한 예방률은 숙제로 남았다. 다양한 백신들이 오미크론, 델타 등의 변이 바이러스에 '물백신'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과연 노바백스 품목은 어떨까.노바백스가 식약처에 제출한 임상자료는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미국 총 4건의 임상시험이다. 면역원성 평가에서 나타난 중화항체 값은 접종 전과 비교했을 때 백신 2차 접종 후 2주 후부터 모든 접종자에서 '항체가'가 접종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같은 결과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를 뜻하진 않는다.노바백스는 유효성을 입증 임상 자료로 오미크론이 창궐한 남아공 지역을 포함해 제출했지만 오미크론 유행 이전 자료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식약처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서는 허가 신청 시 자료가 제출되지는 않았다"며 "다만 노바백스사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 임상 자료에는 인용되지 않았지만 노바백스사가 자체적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며 "2회 접종 후 부스터샷을 추가할 경우 오미크론에도 항체가가 정상적으로 형성되며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노바백스의 연구 결과를 확인한 결과 변이 대응 능력은 합격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백신 3차 투여 시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프로토타입)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2회 대비 5.4배, 오미크론에 대해선 9.3배 증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의 ACE-2 수용체에 결합해 침투하는데 부스터샷 이후 ACE2i 역가는 6배(프로토타입), 19.9배(오미크론)까지 증가했다.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허가 사항은 18세 이상에서 코로나19의 예방에 그치는데 위 근거를 기반으로 향후 부스터샷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나이 제한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노바백스는 미국에서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지만 확대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시행된 청소년 대상 PROTECT-19 임상에서 2회 접종만으로 오미크론을 비롯한 다양한 변종에서 항체, 수용체 억제 등에서 면역 반응이 성인 대비 2~4배까지 높았다.이와 관련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숫자로 표현되는 예방률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며 "장기간 면역 원성이 유지되는지, 방어항체가 유지되고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최소 3년 간의 장기간 검증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1-13 05:45:59학술

얀센 백신 부스터샷 효과 확인, 접종 회수 부각될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최근 코로나19 변이 발생으로 부스터샷 4회 접종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얀센의 부스터샷 효과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얀센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한 타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 필요해 의료기관 방문 등의 일정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을 휩쓴 남아프리카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살핀 연구 결과가 30일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medRxiv(메드 아카이브)에 공개됐다(doi.org/10.1101/2021.12.28.21268436). 얀센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최근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가 지속 발생하면서 백신의 예방률 효과 감소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3차에 이은 4차 부스터샷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접종회수를 줄인 얀센 백신이 재차 부각되는 분위기다. 얀센 백신은 타 백신의 2회 접종 시 형성되는 면역 효과를 1회 접종만으로 생성 가능하다. 연구진은 얀센 백신 1차 접종자 약 6만 9000명의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11월 15일부터 12월 20일까지 얀센 부스터샷(2차)을 제공했다. 분석 결과 부스터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입원을 약 8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변수들을 조정한 이후 시간의 경과에 따른 효과를 살펴본 결과 접종 0~13일에는 63%, 14~27일까지 84%, 1~2개월까지 85%의 예방률을 유지했다. 이번 분석으로 얀센은 오미크론에 대한 '물백신'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보이지만 혈전 유발 가능성에 대해선 검증이 남아있다. 지난달 초 미국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신 전문가 패널은 얀센 백신의 혈전 유발 가능성을 이유로 화이자 백신의 우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마타이 맘멘(Mathai Mammen) 얀센 연구개발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오미크론, 델타 등의 변이에서도 나타났다"며 "해당 연구는 백신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2022-01-03 12:08:30학술
인터뷰

"모두 안 된다 했던 식물 기반 백신…그래서 시작했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10년 전만 해도 식물기반 백신 플랫폼 기술은 모두가 어렵다고 했지만 동물백신을 시작으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제는 만성질환까지 그린 바이오의 시작을 열고 싶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겪으며 그동안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했던 mRNA 플랫폼의 백신이 시장에 등장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 이를 통해 주목을 받은 기술 중 하나가 식물 기반 백신 플랫폼이다. 해외와 국내 모두 아직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단계지만 감염병 상황에서의 빠른 대응 가능성과 전통적인 백신 대비 비용효과성을 강점으로 새로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바이오앱 손은주 대표 국내에서 식물기반 백신 플랫폼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바이오앱으로 지난 2019년 돼지열병 백신 허바백 사용화 이후 코로나 백신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앱을 이끌고 있는 손은주 대표가 식물기반 백신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의 전공과도 맞닿아 있다. 손 대표는 경북대 유전공학과 박사출신으로, 같은 대학 의대를 거쳐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연구원 생활 후 포항공대 시스템생명공학부 겸직 교수를 거쳐 바이오앱을 창업했다. 동물이 아닌 식물에서 단백질을 배양하고 추출하는 연구에 집중한 것은 식물을 키우는 것이 동물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백신으로 개발하면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식물 세포 내 단백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 고 있었고 이러한 단백질을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효과가 좋고 안전한 단백질을 생산 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 접목을 통해 시도해 보겠다는 마음이 바이오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오앱이 개발한 백신은 담뱃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CSF) 예방 백신인 허바백이다. 허바백의 경우 백신을 주사하게 되면 돼지가 열병에 감염된 것인지와 백신 접종 유무를 구별할 수 있는 마커 기능이 들어가 있어 돼지열병을 완전 퇴치하는 박멸 작업과 청정국 지위를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 대표는 "올 연말 시장 정식으로 시장에 나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캐나다, 미국 등 5개국과 여러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 인허가를 받을 계획으로 이후 글로벌 진출과 기술 수출 이전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벤처의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가지고 있는 신기술을 실제 상용화 단계까지 연결하는 것. 이러한 점에서 바이오앱 입장에서 허바백이라는 백신은 다음 단계를 나아가기 위한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 단계는 역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식물 기반 플랫폼 백신 개발이다. 현재 바이오앱의 경우 코로나 백신과 지카 백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손 대표는 "코로나 백신의 경우 부스터샷을 목표로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며 "현재 쥐 실험을 통해 효능 검증은 끝난 상태로 내년에 정식으로 임상과 생산에 대한 고민을 함께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외에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질병청의 지원을 받아 강원대와 공동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며 "인허가를 위한 독성 실험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브라질 등 해외 국가와도 논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가 궁극적으로 노리고 있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분야는 치매와 파킨슨 그리고 종양분야이다. 손 대표는 "동물백신을 시작으로 인체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치매와 파킨슨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또 항암 백신도 충분히 식물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에 중장기 적으로 치료 백신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바이오앱 식물공장 모습. "국내 생소한 식물기반 백신플랫폼 선제적 대응 필요" 다만, 상대적으로 식물 기반 백신 플랫폼 기술의 저변이 작다보니 바이오앱 가지고 있는 고민 또한 존재한다. 식물기반 백신을 생산설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또 향후 인허가나 급여 논의 때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 등이 아직 제도화 돼있지 않기 때문으로 앞으로 정부의 정책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를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을 목표로 식물플랫폼 생산 GMP 가이드라인 용역을 진행 중으로 그린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앱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고민은 몇 년 전부터 식약처와 이야기를 했고 2019년부터 안내서와 가이드라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규제와 관련해서는 이제까지 없던 플랫폼이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보는 것을 동의하지만 그 과정에서 막연한 추측을 바탕으로 결정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미 식물 플랫폼은 미국, 캐나다, 유럽, 심지어 태국에서도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임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 식물 플랫폼에 대해 정립 시 해외 상황이나 과학적인 검증 등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 대표는 해외와 비교해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반이 약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해외의 기업을 보면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아직 벤처기업 수준으로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벤처기업이 자생으로 큰 이익에 도달하기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가 정책적으로 시설이나 인허가 기관에 대해 지원에 대한 관심이 있으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린 백신에 대한 개념에 생소할 때부터 시작해 10년간 식물 플랫폼 한길만 파서 성과를 거뒀다"며 "궁극적으로는 동물 백신을 넘어 만성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는 치료 백신도 식물을 통해 만들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1-11-23 05:45:57제약·바이오
인터뷰

팬데믹 시대 백신학회 역할론…"사회적 공헌은 사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학회의 사회적 공헌은 이제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 됐다." 2011년 창립된 대한백신학회가 열돌을 맞았다. 2015년 메르스를 지나 2020년의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학회의 몸집은 1000명 남짓한 학회로 성장했다. 백신 없는 감염병 대응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효성/안전성 연구 및 방역 정책근거 제공 등 백신학회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내달부터 사령탑을 맡은 김우주 회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학회의 방향 및 정체성 설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드는 마당에 학회의 역할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부작용과 효용 사이에서 전문가들마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학회가 어떤 방향을 제시해야 할까. 김우주 차기 회장에게 학회 주요 사업 계획 및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11월부터 백신 학회 회장으로 2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학회 현안은? 백신학회가 올해로 딱 10년이 됐다. 내년부터 11년차인데 이제 유소년을 지나 청소년로 접어드는, 즉 주체성을 찾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키도 크고 자기 주관도 뚜렷해지는 것처럼 학회도 1000명 남짓한 규모로 성장했고 무엇보다 산학연을 포함해 면역학, 감염학, 소아청소년 감염학, 공중보건학 등 다양한 전공, 직역,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이다보니 주체성 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백신학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 수준을 한껏 끌어올렸다. 전국민이 집단 면역부터 mRNA, 부스터샷, 심지어 감염재생산지수까지 대강이라도 알게됐다. 내과/소청과처럼 하나의 전공이 모인 학회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할 생각이 있다. 다들 생각이 다르다. 연구자들은 백신 연구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의료진은 보다 임상쪽에, 산업계는 백신 상용화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한데 뜻을 모아 방향성을 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심 및 전공 분야가 다르다 보니 회원간 소통을 통해 화합하고 주체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부분에서 학문간 융합, 그리고 집단 지성의 힘이 나오게 된다. 회장 취임 후 다양한 회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김우주 백신학회 회장 ▲올해 국민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전문가들간 의견이 상충되거나 정리가 안 되는 모습이 노출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에 대한 신뢰 하락이라는 우려감도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성/효능뿐 아니라 여러 잘못된 정보들이 넘쳐나서 국민도 헷갈려하고 정부도 몇 번의 실책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심지어 국민들은 이제 백신 무용론을 언급하기도 한다. 제대로 된 설명없이 무조건 맞으라는 전문가들의 입장도 옳바르게 보이진 않는다. 방역 정책에선 정치도 없고, 진영 논리도 없다. 오로지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정책을 결정해야만 뒷탈이 없다. 올해 유독 방역 정책을 두고 전문가들의 실언이 질타를 맞았다. 전문가들마저도 소통에 서툴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제, 분야의 사람들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소통해야 단일된 목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납득할 만한 근거가 있어야만 정책의 당위성을 두고 국민 설득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마저 불신의 대상이 되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방역 체계에 무척 순응하는 편이다. 방역 모범국이 될 수 있었던 건 국민들이 백신에 대한 두려움을 접어두고 방역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으로 기꺼이 팔을 내줬기 때문이다. 학회도 그런 국민들의 참여 열기를 돕는 역할을 해야한다. 옆나라 일본만 해도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우려 및 루머가 퍼져 접종률이 유독 낮다. 이런 부분에서 우려를 해소하고 적절한 인식을 제고시키는 것에 학회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회의 사회적 역할론을 언급했다. 임기 중 중점 추진 사업 계획은? 백신을 주로 다루는 소아청소년과나 내과 이런 전공과목들은 백신 취급에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대규모 국민 접종 과정에선 백신 실온 보관 이슈 등 다양한 문제가 노출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외과 등 다양한 과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일부 과는 백신을 평소에 다루지 않는 곳도 흔하다. 과의 문제만이 아니다. 의료기관에 따라 주사를 거의 취급하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백신은 고도의 생물학제제라 취급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심히 다뤄야 한다. 이는 곧 백신의 안전성, 유효성과도 직결된다. -70도에 보관해야 하는데 잘 몰라서 상온에 두거나 냉장고에 두면 소위 물백신이 된다. 단기간 다양한 과에서 대규모 인원 접종을 하다보니 교육이 충분치 않았던 데서 파생된 문제가 많이 노출됐다. 느려도 원칙에 맞게 해야 탈이 안 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의료진 교육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의료진 대상 백신의 보관, 분주, 유통기한 확인, 접종 테크닉, 안전성 모니터링 이런 부분을 학회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교육시키고 싶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독감처럼 매년 맞는 백신이 될 확률이 높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처럼 알고 있으면 더욱 주의하고 조심하게 된다. 백신 접종과 관련된 백신 사용법, 보관법, 접종 모니터링 이런 부분의 교육 지침을 만들어 교육을 해야하지 않겠나 싶다. 학회는 기본적으로 학술단체이지만 사회적인 공헌은 이제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 됐다. 백신은 특별히 공중보건 영역에서 더욱 관심을 받기 때문에 백신을 중점으로 다루는 학회가 계속 학술 차원에만 머물러 있을 순 없다. 의료진 교육이 끝나면 국민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본다. 백신 무용론이 나오는 마당에 인식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백신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위험과 효용의 가치 판단이 기준을 세워 교육할 필요가 있다. 백신 개발에 있어서 학회의 역할도 있다. 학회 구성원에는 산업체와 연구원들도 많다.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백신 허브 생산기지 구축에 드라이브 걸고 있는데 학회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개발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다. 어떻게 봐야 하나. 각국의 의료시스템, 대응 방법, 질환 심각도 등이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성인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사망 위험이 소아청소년 대비 더 높다. 앞서 언급한 대로 과학적 근거를 두고 접종 시 위험과 효용을 저울질 해야 한다. 현재 해외 각국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부담보다 크니까 접종 연령층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소아청소년 사망자가 거의 없어서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백신 부작용 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의 자료이기 때문에 미래에는 급성 심근염 부작용 발생 및 이로 인한 사망자 발생 위험이 접종 효용을 앞지를 수도 있다. 만약 백신 접종률 80% 이상 돼서 성인 접종률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아이들의 감염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에서 소아당뇨나, 암 기저질환 있는 소아들의 사망 뉴스가 나온다면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 바뀔 수도 있다. 방역 당국은 학부모와 논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라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인데 학자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좋은 모습은 아니다. 정부가 우선순위 등 가이드라인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단계로 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응이나 정책이 필요한 시기다. 대개는 교수들은 보수적이다. 환자를 잘 보고 연구하고 그러면 소임은 끝난다고 생각하고 사회적인 이슈에는 목소리를 잘 안 낸다. 그런 부분을 존중하지만 전문가 역할 중에 하나가 사회 위기에서 방향 제시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학회 입장은 아니지만 포스트 코로나 준비 단계에서 계속 개인적인 의견을 낼 생각이다. 학회가 위드 코로나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대해 말할 부분은 많지 않지만 백신 접종률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접종률이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 고령자에는 부스터샷이 필요하고 40~50세까지 그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접종 대상자 확대 기준 등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겠다. ▲백신 접종과 관련된 대다수 학회들이 코로나19 관련 정책 제안, 권고에는 인색했던 것 같다. 2015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으로 있을 때 메르스가 터졌다. 당시 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요구해서 팀을 꾸려 감염관리 및 대응 지침을 만들었다. 그 큰 틀이 K-방역 모델이다. K-방역이 올해 새롭게 주목 받은 것 같지만 이미 메르스 당시 틀이 갖춰져 있었다. K-방역은 백신이 없을 때 맨몸으로 싸우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작년 유행 초기부터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스크가 곧 백신이라는 논리로 이를 정책적으로 써야하고 외국인 입국도 막을 것을 주장했지만 실기했다. 일일 1천명 이상 대량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세밀한 동선 확인과 같은 K-방역 모델은 기능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초기 대응이 중요했던 것이다. 방역 정책이 중차대한 시기에 학회간, 전문가들간 서로 의견 일치가 안 돼 정책 권고에 공회전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 전문가라면 중립 위치에서 과학적 근거 기반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개인 입장을 학회 입장과 동일 시 하면 학회도 위험해지고 전문가 권위도 추락하게 된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하는데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편가르기가 있었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유튜브나 SNS에서 전문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전문가란 타이틀로 내보내면 신뢰감을 잃게 된다. 그러면 국민은 의지할 데가 없어진다. 감염병에는 철학과 세대가 없다. 오직 과학적 근거만 있다. 집단 지성을 옹호하는 사람이다. 본인이 틀릴 수도 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야한다.
2021-10-26 05:45:58학술

줄잇는 코로나 변이…늦깎이 국산 백신 효과 있을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발된 1세대 백신들이 변이 앞에 무력화되는 사례들이 늘면서 현재 개발중인 국산 백신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빨라야 임상 2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개발 기간 동안 다양한 변이가 등장하며 우세종이 된다면 개발된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 반면 개발에 참여한 국내 제약사들은 다양한 변이를 항원으로 확보해 추가 시험을 거치고 있는 만큼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26일 현재 국내에서 진행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은 총 10개 품목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사진 이달 19일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큐라티스의 RNA 백신과 22일 승인받은 에이치케이이노엔의 백신을 포함하면 막 1상에 진입했거나 1상을 진행중인 품목이 4개다. 이중 1/2상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품목은 6개다. 빨라야 2상 단계에 있는 만큼 상용화까지는 아직 1년여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미 상용화된 1세대 백신들이 2020년 우한에서 유행한 초기 바이러스(WA1/2020)를 기본 모델로 개발됐지만 지속적인 변이의 등장 및 이들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며 효과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 실제로 영국에서 유래한 알파형 대비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1.64배 강화된 특징을 보이는데 최근 국내 감염 사례 중 델타 변이가 약 88%를 차지하면서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27일 기준 돌파 감염 사례는 총 779명. 이중 변이 발생 확인이 진행된 226명 중 72명이 알파, 베타, 델타 변이에 의한 돌파 감염으로 추정된다. 백신을 맞아도 변이 앞에는 그 예방 효과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감염학회 관계자는 "화이자 등의 주요 백신들이 변이에 대해서도 우수한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일부 백신들은 떨어지는 예방률을 보인다"며 "2회의 접종 이후에도 돌파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이 확산 추이가 백신 효과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미 백신 상용화에 성공한 화이자 등의 다국적제약사들은 변이 유전 정보를 포함하는 '업데이트 버전'의 부스터샷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1세대 백신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장에 따라 효과를 보증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는 것. 아직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한 국산 백신이 변이종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비슷한 맥락에서 제기된다. 실제 그 가능성은 어떨까.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독감을 예로 들면 매년 유행하는 종이 다르다"며 "이에 유력한 유행 변이를 예측해 백신을 개발하는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가 개발중인 백신도 플랫폼 방식이기 때문에 우한에서 유행한 초기 바이러스를 항원으로 확보해 면역원성, 안전성을 평가한다"며 "일단 개발에 성공하면 독감 백신처럼 새로 등장한 변이종에 대한 유전정보를 백신에 반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변이는 아예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유전 정보가 다소 변화된 형태이기 때문에 초기 백신이라고 해도 일정 부분 효과를 담보한다"며 "혹시 모를 백신 무력화 가능성에 대비해 영국 변이인 알파형, 남아공 변이인 베타, 브라질 변이인 감마형 등 다양한 항원을 확보해 추가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플랫폼 기반으로 백신을 개발중인 주요 이유가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으로 이어진 코로나 백신의 변이에 대항하는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변이의 유전 정보 반영은 개발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 SK바이오사이언스와 동일한 유전자 재조합 기술 방식으로 개발 전선에 뛰어든 에이치케이이노엔 역시 비슷한 설명이다. 에이치케이이노엔 관계자는 "재조합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항원 단백질을 만들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도 추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바이러스를 항원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다양한 변이를 확보해 예방률을 같이 살펴보고 있다"며 "섣불리 말하기 이른감이 있지만 변이에 아예 효과가 없는 물백신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고 일축했다.
2021-07-28 05:45:57제약·바이오

축적되는 코로나19 백신 효과…변이에 믿을만한 백신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종을 대상으로 한 백신별 효과 연구가 축적되면서 과연 어느 백신이 더욱 효과적인지에 대해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변이에 대한 예방률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약 20% 가량 떨어지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효과 기준인 50%를 웃돌아 접종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 다만 중국산 백신의 경우는 최소 유효기준을 밑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변이에 대한 접종 혜택과 위험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이 선행돼야 할 전망이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B.1.617.1(카파)과 B.1.617.2(델타) 변종이 전세계 국가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자료사진 12일 기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접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사, 화이자, 시노팜, 모더나, 스푸트닉크V, 시노백, 얀센, 코백신, 캔시노 등의 순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 물량이 많아 변종에 대한 데이터는 다소 축적된 편. 영국보건당국(PHE)이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회 투약한 경우 2주 후 B.1.617.2 변종에 대한 88% 예방효과가, B.1.1.7(알파) 변종에 대해선 93%의 효과가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2회 접종후 B.1.1.7 변종에 대해 66% 예방 효과를, B.1.617.2 변종에 대해선 60%의 효과를 보였다. 이런 차이는 백신의 절대적인 예방률 차이를 뜻하진 않는다. 영국 보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최대 효과가 발휘되기까지 화이자 보다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6월 발표된 영국보건당국과 화이자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화이자는 2회 투약 후 델타 변종에 대한 입원 예방에 96%의 효과가, 아스트라제네카는 92%의 효과가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 발표된 연구도 비슷한 결과값을 가진다. 화이자 백신의 2차 투약 후 알파 변종에 대한 예방률은 92%, 델타에 대해선 79%의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이달 7일 국제학술지 NEJM에 새로 공개된 연구(DOI: 10.1056/NEJMc2107799)는 감염자와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얻은 혈청 샘플을 사용해 변종에 대한 중화 활동을 평가했다. 2019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완치된 24명, 모더나(mRNA-1273) 백신 접종자 15명, 화이자(BNT162b2) 백신을 접종자 10명에서 각각 혈청 샘플을 채취해 변종에 적용시키는 방법으로 효과를 살폈다. 세 그룹 모두 B.1.617.1, B.1.617.2 변이에 대한 효과는 2020년 유행한 원 바이러스(WA1/2020) 대비 떨어졌다. FRNT50 지표로 반응값을 살폈을 때 완치자 항체는 B.1.617.1에 대해 79, WA1/2020에 대해선 514를 기록했다. 이중 5명의 샘플은 B.1.617.1에 반응하지 않았다. B.1.617.2에 대해선 207을, WA1/2020에 대해선 506를 기록했다. 모더나의 경우 B.1.617.1에 대해 190, WA1/2020에는 1332을 기록했고, B.1.617.2에 대해 350, WA1/2020에 대해선 1062를 보여줬다. 화이자 백신 역시 B.1.617.1에는 164, WA1/2020에는 1176, B.1.617.2에는 235, WA1/2020에는 776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한 사람의 혈청이나 백신 접종 후 혈청 모두 B.1.617.1 변이에 대해선 민감도가 6.8배 떨어지고, B.1.617.2 변이에는 2.9배 떨어졌다"며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모더나의 mRNA가 두 변이종에 가장 적합한 면역 기능을 제공했다"고 결론내렸다. 각종 백신들의 예방률이 변이에 대해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변이에 대한 효과를 살피기 위해선 초기 예방률 수치를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90% 이상의 예방률을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등의 주요 백신들은 변이종에 대해서도 일정 효과를 담보한 반면 50%에 그쳤던 중국산 백신은 변이에 대해 '물백신'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중국 시노백 백신의 효과를 살핀 결과 51%의 예방효과를 보인 바 있다. 델타 변이에 대한 실제 효과를 살핀 연구는 아직 공개된 것이 없지만 변이에 대한 예방률이 약 20% 가량 떨어진다는 걸 감안하면 시노백 백신은 변이 예방률이 WHO 백신 예방효과 기준 50%에 미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선 의사 등 의료진 30명 이상이 시노백 백신 2회 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노팜 백신 역시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신뢰도는 흔들리고 있다. 시노팜 백신에 의존하는 몽골 등지에서 변이종 감염자가 급증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숫자로 표현되는 예방률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며 "장기간 면역원성이 유지되는지, 방어항체가 유지되고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최소 3년간의 장기간 검증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07-15 12:10:59학술

아스트라제네카 물백신·혈전 오명 씻나…3상 결과 공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과가 불분명했던 아스트라네제카 코로나19 백신(AZD1222)이 미국 임상 3상을 통해 논란을 잠재웠다. 고령자에 대한 효능은 80%, 중증 예방률은 100%로 65세 이상 접종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다. 현지시간 22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3상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감염 예방률은 79%, 중증질환 및 입원 예방에선 100%의 효능이 나왔다. 3만 244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에서 연구진은 백신 투약군과 위약군을 각각 2:1의 비율로 무작위 배정했다. 자료사진 참여자 중 약 79%가 백인, 8%가 흑인, 4%가 원주민, 4%가 아시아인, 22%가 히스패닉계였다. 참여자의 약 20%는 65세 이상이었고, 약 60%는 당뇨병, 심각한 비만, 심장병과 같은 심각한 코로나19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임상 결과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141건이 나타났다. 백신 효능은 인종과 연령에 걸쳐 일관됐다. 특히 65세 이상 참가자의 경우 백신 효능이 80%에 달했다. 접종은 4주 간격으로 시행됐다. 이전 임상에서는 두번째 투약 기간이 12주까지 길어질 수록 더 큰 예방률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임상에서 4주 이상 간격 접종으로도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12주 간격보다 투약을 가속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최근 제기된 혈전 생성 부작용 이슈도 확인되지 않았다. 독립 데이터 안전 감시 위원회(DSMB)의 분석 결과 백신과 관련된 안전상의 우려는 없었다고 밝혔다. DSMB는 신경학자들과 협력해 뇌정맥동혈전증(CVST)뿐만 아니라 혈전증의 발생 여부를 검토했다. DSMB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 받은 2만 1583명의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혈전증이나 혈전증 특징에 따른 사건의 위험 증가를 발견하지 못했다. 미국 로체스터 의대 앤 폴슬리(Ann Falsey)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모든 성인군에서 관찰된 이전의 임상 결과를 재확인시켜 준다"며 "여기에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처음으로 유사한 효능을 확인한 것도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분석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꼭 필요한 추가 예방접종 옵션으로 검증한 것"이라며 "모든 연령대 성인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임상 결과를 미국 FDA에 제출하고 미국의 긴급사용승인에 대비해 수백만 회분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
2021-03-23 10:29:42제약·바이오

쥐어짜기 논란 백신 7회 분주…과연 전문가의 견해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산 특수 주사기를 사용해 코로나19 백신 한 바이알 당 최대 7명까지 접종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정부에서 흘러나오자 의료계가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가용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백신 쥐어짜기'가 시행됐지만 안전성 우려로 이를 철회한 선례가 있다는 것. 게다가 계량의 실수 가능성을 생각하면 자원의 최대한 활용 보다는 권장 접종량 투약이 효과면에서 더 일관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7회 분주 계획을 내놓으며 쥐어짜기 논란이 일자 전문가들이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 LDS)'를 사용할 경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바이알 당 기존 6명에서 7명까지 추가 추출 및 활용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일선 현장에 보낸 상황. 자료사진 일명 K-주사기로 불리는 이 특수 주사기는 약물을 추출, 주입하는 피스톤과 바늘이 직접 닿아있어 낭비되는 공간이 일반 주사기 대비 적다. 화이자 백신은 한 바이알 0.45ml의 원액이 들어있다. 여기에 생리식염수 1.8ml를 섞어 2.25ml를 만들면 한명당 권장 접종량인 0.3ml씩 7명에게 접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허가 사항은 6명이다. 실제로 '백신 쥐어짜기'가 가능한 일일까. 학계에서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개인별 숙련도 편차 및 횟수 압박에 따른 실수 가능성을 고려하면 7회 투약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역학조사관)는 "한 사람마다 0.3ml씩 정밀하게 뽑아내야 7명분을 완성시킬 수 있다"며 "주사기의 계량이 정밀한 편이라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인간이기에 실수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백신들은 실제 투약 가능한 분량보다 20~30%씩 더 들어있다"며 "이는 정밀하게 뽑아내지 못할 가능성, 기기 오차, 개인간 숙련도 편차, 나라별 보건의료 시설 수준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분량을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조속한 집단면역을 위해 백신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쪽과 보다 안전하게 접종하자는 의견 모두 타당성이 있다"며 "다만 백신의 범용성 측면에서 봤을 때는 6회 보다는 7회 투약에서 실수의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강박적으로 7회 분량을 맞추기 위해 용량을 조절하다보면 일부 투약자에서 권장 접종량인 0.3ml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역시 1~6회 투약자가 0.3ml 초과 분량을 접종했을 경우 7회 투약자는 권장 접종량에 못미치는 '물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벨기에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7회 투약 허용을 자진철회한 바 있다. 1월 초 벨기에도 같은 논리로 접근했다. 5회 투약량으로 허가된 화이자 백신에서 특수 주사기를 사용해 20% 더 많은 투약량을 추출하면 낭비없이 투약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 벨기에 의약품청(FAMHP)는 백신 초도 물량 35만 회 분량에서 20%를 추가해 총 7만 회 분량을 더 투약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이를 일주일만에 철회했다. 사유는 2회 추가 분량을 정확히 추출할 수 있다는 보증이 없어, 추가 분량으로 접종한 사람들이 언제 2차 접종이 가능한지 불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추가 분량이 확보가 안된다면 1차 접종자들의 2차 접종은 기약이 없어진다.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도 접종자 수 늘리기 보다 안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NS를 통해 "6번째 백신 접종량을 분주한 후 바이알에 남아 있는 양이 0.3ml인지 눈으로 알 수 있냐"며 "현장이 너무 빡빡하게 돌아가면 오류가 생기게 마련이고 높아지는 피로는 또 다른 사고를 만든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 바이알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접종하려는 의지는 알겠다"며 "7번째 분량은 앞서 6명 분량이 부정확하게 추출된 경우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어 이런 경우 과감하게 남은 백신을 (재활용 없이)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03-03 05:45:57제약·바이오

흔들리는 독감 예방 접종 논란 이유는?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박상준 기자: 메디칼타임즈가 한주간의 이슈를 진단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회적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독감 백신 접종 사업 문제를 짚어볼텐데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의약학술팀 이인복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이인복 기자. 현재 올해 국정감사가 진행중인데요. 이번 국감에서 독감 백신 문제가 계속해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집중적으로 지적을 당한 적이 있나 싶은데 이유가 있는건가요? 이인복 기자: 네.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인데요. 올해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이 아직 본격화되기도 전에 상온 노출 파문 등으로 시작부터 꼬여버렸기 때문입니다. 국정감사가 시작하자마자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데요. 여야를 막론하고 폐기부터 유통까지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정 감사 이후에도 후폭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준 기자: 실제로 비단 국정감사 뿐만이 아니라 연일 독감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상황 좀 전해주시죠. 이인복 기자: 네. 일단 이번 사건은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하는 지난달 22일 새벽 질병관리청이 무려 500만 도즈의 백신을 회수하고 접종사업 자체를 전면 중단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다는 이유인데요. 올해 코로나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공포가 높아진데다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져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서 상당한 파장을 가져왔습니다. 박상준 기자: 지금 상황을 보면 계속해서 논란이 커져가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상온에 노출된 백신의 효능에 대한 문제 같은데, 정부는 일단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냈죠? 이인복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써도 되는지 하는 부분이 가장 큰 논란 중 하나였는데요. 지난해 세계백신학회지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15분만 상온에 노출되면 백신의 효과가 사실상 사라진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역가가 크게 떨어져 이른바 물백신이 된다는 것이죠. 일부에서는 다른 의견도 있었습니다. 동결이 문제지 현재 기온인 25도 정도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건데요.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6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오후 상온에 196회 노출된 것은 맞지만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사실상 맞아도 된다는 의미죠. 박상준 기자: 그렇다면 정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근거가 궁금한데요. 196회 상온에 노출된 것은 맞지만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 결국 이러한 결론인 것 같습니다. 이인복 기자: 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의약품시험연구원이 공동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일단 냉장 유통, 즉 콜드 체인에서 벗어났던 시간은 평균 88분으로 이렇게 노출된 횟수만 196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교차 시험 결과 문제가 됐던 백신 모두 25도에서 24시간 노출돼도 품질이 유지된다. 이런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결국 196회 노출됐다 하더라도 시간이 88분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결론인 셈입니다. 하지만 일부는 회수도 이뤄지는데요. 앞서 살펴봤듯 영하 이하의 온도에 노출된 물량 등 27만 도즈입니다. 박상준 기자: 일단 정부가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 결론을 내렸는데 논란은 여전합니다. 특히 의료계에서 계속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또 다른 이유가 있는건가요? 이인복 기자: 네. 정부의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재 의료계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사업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이번 사건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다는 것인데요. 일단 의료계는 조달가와 독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올해 4가 백신의 조달가 즉 정부의 구매 금액은 10410원인데요. 일선 병의원들이 사입하는 가격은 2만원에 육박합니다. 두배 가량 차이가 나는셈인데요. 결국 정부가 지나치게 싼 가격에 많은 물량을 가져가다보니 매년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사태도 물류를 맡은 신성약품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요. 결국 너무 저가 입찰을 유도하다보니 한번도 백신 유통을 해본 적이 없는 회사에 1000억원대에 물량이 돌아가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여기에 백신이 냉장용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배송됐다는 의사들의 제보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백신 접종 사업의 부실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박상준 기자: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문제가 된 백신이 이미 시중에 풀려 접종이 된 것을 두고도 논란이 많았죠? 이미 2천명이 넘게 맞았다고 하는데 이 문제도 여전히 시끄러운 듯 합니다. 이인복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회수된 물량 외에도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이미 접종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현재 집계된 것만 전국에서 2천명이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중에서 일부는 이상반응까지 나타나면서 더욱 논란과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결국 정부가 이들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결정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고 있습니다. 일단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은 나왔지만 이미 크게 번진 불안감은 여전한 셈이죠. 박상준 기자: 최근에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이 됐는데 승격되자마자 이러한 사태가 터졌다는 점에서 부담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이인복 기자: 네. 맞습니다. 공교롭게도 청 승격과 동시에 이 문제가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질병관리청 입장에서도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국정 감사 시즌과 겹쳐 집중 포화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 깊은 모습인데요. 초대 청장인 정은경 청장도 공식 석상에서 계속해서 백신 안전 관리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제조부터 유통, 관리체계 등 백신 사업 전반에 걸쳐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준 기자: 이제 독감 유행 시기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이렇듯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전문가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죠? 이인복 기자: 일단 관건은 과연 정부 조달 백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가 될것 같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 무료 접종 대상자들까지 믿을 수가 없다며 유료 백신을 찾아나선 상황이거든요. 정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조사를 진행하고 품질에 이상이 없다며 진화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듯 합니다. 이제 관건은 정부가 내놓을 독감 백신 접종 사업 개선안이 될텐데요. 이를 통해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맥상통합니다. 이번 기회에 백신 제조부터 유통, 접종 시스템까지 전반적인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박상준 기자: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독감 백신 접종 사업과 관련한 논란과 문제들을 짚어봤는데요. 아무쪼록 이번 기회에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개선과 보완이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메디칼타임즈도 백신과 관련한 최신 정보와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올바른 방향을 견인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이번주 메타포커스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0-10-12 05:45:55제약·바이오

세계백신학회지 "상온 노출시 물백신"…폐기 우려 커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메디칼타임즈=이인복·최선 기자| 백신 유통 과정의 문제로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현장에서는 큰 혼란과 더불어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 안전성 연구 등을 감안하면 상온 노출시 사실상 '물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500만명 분의 폐기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로 인해 의료계에서는 예방 접종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드디어 터져나온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백신 상온 노출로 접종 사업 중단…백신의 안전성은? 질병관리청은 22일 독감 백신 일부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해 국가 필수 예방 접종 사업(NIP)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 상온 노출 문제로 접종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대상 백신은 13세에서 18세까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총 500만 도즈로 일부 물량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로 인해 조사가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NIP 조달을 맞은 의약품 도매업체가 각 지역으로 물량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이 백신들의 상온 노출 경위와 시간, 품질 이상 여부를 약 2주간 조사해 폐지와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성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과연 백신이 상온에 노출될 경우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세계백신학회지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이후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세계백신학회지(Vaccine)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과 효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j.vaccine.2017.11.083). 백신 이상반응 보고 시스템(VAERS)의 데이터를 조사한 이 논문은 백신의 냉장 유통 시스템 즉 콜드 체인에서 벗어났던 백신이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키는지를 집중 분석했다. 총 476건의 이상반응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백신은 15분만 상온에 노출돼도 손상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상온에 노출된 것 만으로 심각한 이상 반응(AE)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그 효능은 크게 떨어지는 것(influenza vaccine failure)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인플루엔자 백신으로의 효과를 잃어 '물백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500만 도주의 독감 백신도 사실상 폐기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해져 있는 상황에서 이 백신을 그대로 유통한다는 것은 질병관리청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제조상 문제가 아닌 온도 유지가 안된 공급의 문제니 만큼 안전성 부분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노출 시간에 따라 재사용 가능성 열어놔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재사용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두는 모습이다. 노출 시간에 따라 일정 부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백신이든 사백신이든 바이러스의 활동 특성이 백신에 고스란히 담긴다"며 "온도가 올라가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줄어드는 것처럼 생물학적제제에 해당하는 백신은 저온 유통이 정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어떤 시점에서 어느 정도 노출이 돼야 백신의 효과가 줄어든다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며 "알려진대로 5분 가량 노출된 정도라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약처 및 질병관리본부가 7월 작성한 백신 보관 및 수송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냉장 유통과 보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상온 노출 시 재사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동안 정전이나 냉장고 기능 이상이 발견되거나 부적절한 백신 보관의 기간을 알 수 없는 경우 가이드라인을 통해 대부분 백신이 일시적인 온도 상승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제시했기 때문이다. 약독화 생백신은 손상을 쉽게 받을 수 있으므로 사소한 문제라도 보관상의 문제는 백신을 공급한 회사와 상의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다. 이어 식약처는 "백신 회사에 재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재사용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따로 보관하라"며 "백신 보관 장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한 경우, 백신 관리 담당자 혹은 관리자에게 즉시 통보하고 백신 상태를 백신 공급회사와 상의해 재사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즉 실온 노출 정도에 따라 재사용 가능성도 있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직사광선 노출이 얼마나 이뤄졌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두백신이나 자궁경부암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 약독화 생백신은 일광에 노출되면 백신 역가가 떨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백신 전용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해도 냉장고문이 투명 유리로 된 것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접종 중단 사태 책임론 부상 "접종 사업 고질적 문제" 이처럼 백신 유통 문제로 접종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이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온 노출 백신의 기능 상실을 우려하며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이른바 트윈데믹에 대한 공포로 어느때보다 독감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다 이로 인해 이미 공급 차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태기 때문이다. 경기도 일산의 A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매년 수많은 문제가 터져나오는 접종 사업을 아무런 개선없이 그대로 되풀이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인재(人災)라는 의미"라며 "민간 의료기관에서 접종의 60% 이상을 담당하는데 정부가 물량을 싹쓸이한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분명하게 수요가 급증할 것을 알았는데도 선심성 정책을 위해 보건소에 백신을 밀어주면서 이미 시작부터 접종 사업이 꼬여버렸다"며 "제대로 분배가 이뤄졌다면 60%가 넘는 민간 접종 기능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금의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예산은 쓰지 않고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고 접종 대상을 늘렸어야 하는데 한정된 예산으로 급격하게 500만명 이상 무료 접종을 선언하면서 계약 구조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 실제로 올해 독감 백신의 조달가는 10410원. 현재 일선 의료기관에 납품되는 가격이 1만 7천원에서 2만원대라는 점에서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다. 결국 제대로된 제약사와 도매업체가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과목 의사회 임원인 B내과 원장은 "이번에 논란이 된 의약품 유통업체가 올해 처음으로 백신 조달에 입찰한 업체로 알고 있다"며 "워낙에 조달가를 후려쳐 놓으니 콜드체인의 개념도 희박한 이러한 생소한 업체가 입찰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고질적인 백신 접종 사업의 민낯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상온 노출의 문제가 이제서야 이슈가 되었을 뿐 만연하던 일이었다는 비판이다. B내과 원장은 "상온 노출이 이번에야 문제가 됐지만 사실 덤핑치는 병의원들을 보면 이 정도 일은 약과였다"며 "백신은 접종 직전 전용 냉장보관함에서 꺼내 주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러한 병의원들을 가보면 빠르게 접종하기 위해 수백병씩 미리 까놓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문제를 지적할때 뒷짐을 지고 있던 것이 정부"라며 "이제와서 호들갑이지만 사실 언젠가는 크게 한번 터질 문제였다"고 말했다.
2020-09-23 05:45:59학술

우진비앤지, 인도 백신회사 '글로비온'에 백신 제조 기술이전 완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우진비앤지가 인도 백신회사 '글로비온'에 양계백신 제조 기술이전을 완료하며, 추가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28일 밝혔다. 우진비앤지는 국내 동물의약품회사로는 최초로 지난 2016년 11월 백신 제조 기술을 수출했다. 인도 글로비온에 양계백신 2종의 바이러스 배양 및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계약금 42만 달러와 생산되는 제품에 따라 1.25%~2.5의 기술 사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글로비온은 인도 최대 종합축산 업체인 세구나 그룹의 자회사로 인도 제약산업 중심지인 하이드라배드(Hyderabad)에 위치하고 있다. WHO-GMP(세계보건기구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했고 백신, 수분 안정제, 사료 첨가제 등 다양한 동물의약품을 제조 및 생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동물백신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메디칼 리서치 카운실(MRC)에 따르면, 세계 동물용 백신시장은 지난 2017년 54억 달러에서 2022년 91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의 경우, 계란 생산량이 1,000억 개에 이를 정도로 가금류 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매년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비앤지 관계자는 "인도 최대 축산 업체에 기술이전을 완료하면서 우진비앤지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생산제품에 대한 기술이전 사용료로 추가적인 매출신장이 기대되며, 앞으로 더 많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백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01-28 11:13:59제약·바이오

질본, 필수예방접종 공급부족 대비 정부 계약 추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당국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외자사 의존에 따른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독자적 계약을 추진한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9일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안정적이고 충분한 백신 공급을 위해 '필수예방접종 백신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영아용 결핵예방 백신인 피내용 BCG, 소아마비 예방백신인 IPV의 단독공급, 수입의존에 따른 국내 공급 부족을 겪은 후 후속 대책이다. 주요 대책은 안정적 물량 확보 및 공급원 다양화, 수급상황 파악 및 불안정 대비 긴급 대응체계 강화를 목표로 했다. 민간에 대부분 맡겨졌던 필수백신 수급 관리에서의 공공 역할을 강화하는 정부의 첫 번째 중장기 계획이다. 우선, 총량구매 확대 및 장기계약 도입을 추진한다. 대부분 필수 백신은 민간이 개별·소량 구매해 사용하고 정부가 직접 장기계약으로 구매하지 않아, 제조·수입사 사정에 따라 공급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단독으로 공급하거나 수입에 의존하는 백신부터 국가가 직접 총량·장기구매(3~5년)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총량구매 방식 확대에 따른 조달계약 비용 5억 4600만 원이 2019년 정부안에 편성됐고, 장기구매의 근거 마련을 위한 감염병예방법 개정(정춘숙 의원 8월 관련 개정안 발의)이 필요하다. 해외 사례로, 미국은 전체 백신의 50% 이상을 연방정부에서 직접 구매하여 배분하며 캐나다는 2001년부터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하여 백신 제조업체와 3~10년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장가동 중단 등 공급이 중지되었을 때 즉시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국내 현물백신의 보관·활용체계가 없었다. 정부는 백신의 수입의존 및 단독공급 여부, 공급중단 시 접종지연 파급 등을 고려해 대상백신을 정하고, 차질 대응에 필요한 3~6개월 분량을 비축할 계획이다. 해외 사례로, 미국은 1983년부터 전체 예방접종백신을 대상으로 6개월 분량을 비축하는 '소아백신 스톡파일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영국은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을 대상으로 3개월 또는 6개월 분량의 재고를 중앙 백신 보관시설에 비축하고 있다. 현재는 제조·수입업체의 백신 수입·생산·공급의 시기와 규모 등의 연·월간 계획, 이행에 대한 현황 파악을 제때 하지 못해 수급 차질에 대한 조기 인지가 어려웠다. 대책으로 백신 제조·수입업체의 공급계획·실적 등 공급량과 접종량·폐기량 등 사용량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분석하고 수급전망을 예측하는 사전 알람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백신 제조‧수입업체에 생산계획 및 실적 등에 대한 보고 의무를 부과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이 필요하다. 사전 알람체계의 원활한 수급관리 운영 지원을 위하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내 국가백신사업지원TF단 신설을 추진한다. 현재 공급 차질을 대비하여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특례수입 등 제도를 운영 중이나 국내 미허가 또는 미사용 백신의 경우 안전성 등의 사전점검이 곤란하고, 국민과 의료계의 수용성 등의 이유로 제도가 활성화 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보완하기 위해 국내 미허가 또는 공급중단 백신을 적기에 특례수입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활성화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가예방접종 백신 수급체계 개선 TF를 구성해 논의했다. 현장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하여 제조 수입사별 면담을 실시했으며, 이해당사자 및 해당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예방접종 백신은 국민 보건안보 관점에서 필수 공공재로 감염병 전쟁에서 방어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필수예방접종 대상 백신을 계속 늘리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이번 대책을 통해 수급 불안에 대한 공공 안전망을 구축,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GAVI(세계백신연합) 등 국제기구, 국내외 백신 제조·공급사와의 정기 간담회 등을 통해 수급관리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수급 안정화 대책 뿐 아니라 현재 건립을 준비해 2020년 이후 운영 예정인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통해 국내 백신의 자급화에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09-09 14:08:40정책

"타미플루 능가하는 신약 만들 것"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정부의 도움으로 독감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독감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백신을 개발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국부를 창출하는 것으로 그 빚을 갚으려 합니다" 서상희 교수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충남대 서상희 교수(독감바이러스 연구소장)는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설명했다. 타이플루를 능가하는 획기적인 독감치료제를 개발해 고국에 힘이 되고 싶다는 것. 서상희 교수는 18일 "조류독감,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한 노하우와 한약재 및 자생천연물의 효능을 이용해 타미플루를 넘어서는 신약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유행성 독감은 물론, 신종플루와 조류독감까지 치료할 수 있는 독감치료제를 수년내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유학비를 지원해줘 독감연구를 배울 수 있었다"며 "신종플루 백신 개발로 그 빚을 조금은 갚았으니 이제는 국부창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비유학생으로 독감연구를 할 수 있어서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그. 이에 따라 자신이 개발한 모든 백신도 정부에 무상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개발한 신종플루 예방백신도 정부에 모두 넘겨줄 계획이며 농림부가 원할 경우 돼지로부터의 발병을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돼지백신도 모두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서 교수는 "돼지의 감염을 막는 것은 제2의 신종플루가 또 다시 인체로 전파되는 것을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돼지용 신종플루 백신기술을 정부와 국내 동물백신 생산회사에 무료로 전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상희 교수는 정부가 신종플루 예방에 대한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발빠르게 대처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개발된 백신이 아직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했으며 백신의 효과 또한 2번 이상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상희 교수는 "4개월 내에 백신을 생산해 전 국민에게 접종할 경우 신종플루의 피해는 최소화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국내 제약회사들은 독감백신을 생산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과연 시간에 맞춰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백신을 대량생산 할 수 있을지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국내 유정란 접종 시설을 갖춘 시설에서 백신을 배양한 후 인체 제약회사에서 정제를 하여 인체백신을 생산 하는 비상 계획을 수립해야만 전 국민 예방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또한 현재 유행하는 유행성독감 바이러스 H1N1 과 신종플루 H1N1과는 27% 이상의 염기서열의 차이가 있다"며 "이에 따라 단 한번의 접종으로 면역성을 얻을 가능성이 적은 만큼 빠른 시간내에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9-05-19 06:47:11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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